이번 글에서는 난청의 종류, 증상, 진단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난청은 고령층에서 흔히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의 난청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난청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며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에 많은 어려움을 초래합니다.
난청의 종류
전도성 난청
전도성 난청은 외이도나 중이의 문제로 인해 소리가 내이의 달팽이관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때 생기는 난청으로 귀가 차갑게 느껴지거나 소리가 흐트러지게 들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인 질환으로는 외이도염, 고막천공, 중이염, 이경화증 등이 있습니다.
전도성 난청의 치료는 질환의 진행을 억제하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우선 복용하는데 복용 후에도 개선되지 않거나 청력 손실이 심한 경우에는 귓구멍을 통해 안쪽에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입하는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입법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호르몬에 변화를 주는 스테로이드는 특성상 장기간 복용하면 부작용의 우려도 존재하는데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입법은 병변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기 때문에 보다 적은 양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감각신경성 난청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의 청각세포로부터 뇌의 청각을 담당하는 부위까지의 신경 부위에 이상이 생겨 청력이 저하되는 난청으로 원인이 매우 다양합니다.
- 돌발성 난청
돌발성 난청은 30~50대에 많이 발생하며 바이러스 감염, 혈관장애, 자가면역성 질환, 청신경 종양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순음 청력 검사에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 대한 30 데시벨 이상의 청력손실이 3일 발생한 감각신경성 난청이며 이명, 이 충만감, 어지럼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돌발성 난청은 7일 내에 진료받기를 권장하는 응급질환입니다.
- 소음성 난청
소음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발생하는데 초기 증상은 4,000Hz 주변의 고음역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헤어드라이기의 소리 크기는 80DB로 이 정도 크기의 소리를 하루에 6시간 이상 듣게 되면 소음성 난청 발생의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TV나 이어폰의 볼륨을 높여 듣는 행동도 소음성 난청 유발 가능성을 높이는 행동입니다.
- 선천성 유전성 난청
난청을 일으키는 유전자는 150 여개 이상이며 알포트 증후군, 노리 증후군, 어셔 증후군, 내이형성부전증, 바르덴부르크(Waardenbrug) 증후군 등의 유전성 질환이 있습니다. 난청 원인 중 50%를 차지하며 어려서 잘 듣지 못하거나 20~40대에 원인 없이 양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 유전성 난청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 노인성 난청
노화에 따른 청각기관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청력 감소로 65세 이상 인구에서 37.8%가 노인성 난청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내이나 청신경에 장애가 생길 경우 발생하며 보통 양쪽 귀에 동일하게 생기고 대개 높은음이 잘 안 들리고 낮은음은 들을 수 있으며 소리가 나는 방향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혼합성 난청
혼합성 난청은 전도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로 두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청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난청의 증상
청력 손실
난청의 주요 증상은 청력 손실입니다. 초기에는 경미한 청력 손실로 시작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심해질 수 있습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낮은음을 잘 듣지 못하다가 진행됨에 따라 모든 주파수에서 청력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TV 볼륨을 크게 키우거나 반복적으로 말해달라고 요청하는 행동, 대화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 시선을 입술에 두고 입술 읽기에 의존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 청력 손실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명
이명은 귀에서 지속적으로 소음이 들리는 증상으로 난청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명은 다양한 소리로 나타날 수 있으며 귀울림, 바람 소리, 기계음 등으로 표현됩니다. 이런 증상은 일상생활에서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수면에 방해가 되는 등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명이 대표적인 원인은 소음 노출, 청력 손실, 귀 감염, 이비인후과 질환 등이 있습니다. 이명은 청력손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특히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들에게서 자주 나타납니다.
이명은 원인에 따라 약물 치료, 소리 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으로 치료할 수 있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이명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어지럼증
어지럼증은 난청과 함께 나타날 수 있는 또 다른 증상으로 주위 환경이 회전하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자신이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증상입니다.
어지럼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내이의 문제, 전정 신경염, 메니에르병이 있습니다. 난청과 함께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주로 내이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지럼증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나 진정제 등을 복용하거나 전정 재활 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난청의 진단 방법
1. 병력 청취
난청의 진단은 주로 환자의 병력 청취와 증상 평가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청력 손실, 이명,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등을 확인하고 환자의 직업, 생활 습관, 과거 병력 등을 파악하여 난청의 원인을 추정합니다.
2. 신체검사
신체검사를 통해 귀의 구조적 이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외이도, 고막, 중이 등을 검사하여 염증, 감염, 종양 등의 유무를 확인하여 난청의 원인을 파악합니다.
3. 청력 검사
청력 검사는 난청의 진단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임피던스 검사
고막의 반응도를 확인하여 중이의 기능에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귀를 막고 고막에 특정 주파수를 주입하여 반사되는 에너지의 양을 측정하여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 어음청력 검사
대화 시 원활한 의사소통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로 두 음절로 이루어진 단어를 듣고 이것을 말하거나 받아쓰게 하여 정확하게 들리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 순음청력 검사
가장 작은 음역대를 들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125~8000Hz 사이의 다양한 주파수에 해당하는 ㅁ/ㅂ/ㅍ 같은 순음을 음의 강도를 조절하여 들려주고 주파수별로 얼마나 잘 들을 수 있는지 청력 수준을 측정하는 검사로 난청의 정도, 유형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순음청력 검사는 외이를 통해 전달하는 소리를 측정하는 공기전도검사와 두개골을 통해 내이로 전달하는 소리를 측정하는 뼈전도 검사로 나뉩니다.
- 뇌간 유발 반응 검사
귀에서 뇌로 전달되는 소리 신호를 측정하여 청신경과 뇌의 기능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난청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고 유소아 난청 선별 검사 등에 사용되는 검사 방법입니다.
- 유발 이음향 방사 검사와 자동화 청성 뇌간 반응 검사
신생아 난청 검사 방법으로 유발 이 음향 방사 검사는 작은 이어폰을 통해 귀에 소리를 전달하고 외이와 중이를 통과한 후 내이에서 생성되는 소리를 측정하는 검사이고 자동화 청성 뇌간 반응 검사는 아기의 귀와 머리에 작은 센서를 붙여서 아기가 35dB의 소리 자극을 들었을 때 뇌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측정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4. 전정 기능 검사
신체의 균형을 잡기 어렵거나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 등의 주관적 어지럼움이 있을 때 전정신경과 내이의 기능을 평가하여 어지럼증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검사로 난청과 함께 나타나는 어지럼증의 원인을 진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5. 영상 검사
CT나 MRI와 같은 영상 검사는 귀의 구조적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중이염, 종양, 외상 등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검사로 난청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난청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한 난청을 가진 경우 치매나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5배까지 증가한다고 합니다. 정기적인 청력 검사를 통해 청력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난청이 의심되면 즉시 의사의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난청은 우리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평소 예방과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